요리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블로그를 시작하게된 계기는 전혀 달랐다.
지난 글에서는 제가 요리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일부 깨달은 바를 공유 했었습니다.
요리 블로그를 시작하기에 앞서
막상 블로그를 개설하고 가장 먼저 써야할 글이 뭔지를 고민해 봤는데, 내가 요리를 시작하게 된 동기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 난 항상 카톡에다가 나에게 보내는 메시지로 레시피를 정리하
msg.playark.kr
금일 포스팅은 그동안 봐 왔던 여러가지 레시피와 영상들, 관련 정보가 담긴 다른 레시피 글들에 대해 느낀바와 함께,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의 정보 분별력을 높일 수 있는 몇가지 방안을 제시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제가 요리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는 다르게 해당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간단했습니다.
1) 그동안 개인 카톡에 쌓아놓았던 레시피를 시간이 지날수록 찾기가 점점 어려워져, 이 모두를 카테고리화 해서 데이터로 보존하고 싶었습니다. 정말 장기적으로 간다면, 내 자식이 후에 아버지 레시피를 따라 요리하는 상상도 합니다.
2) 이왕 쓰는김에 구글 애드센스 붙여서 돈 벌고 싶었습니다.
3) 다른 분들에게 레시피를 공유해서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취미로 시작했지만, 똥손이 이제는 이정도까지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인정받고 싶었습니다.
위 2), 3)은 정말 원초적인 본능만을 따른 이유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참 속물이다라고 비난하시면 할말 없습니다만, 어쩌겠습니까! 취미도 하면서 돈 벌어 와이프랑 애 용돈주고 싶었어요! (하지만, 현실은 그리 쉽지 않다.)
그냥 제 바램이었습니다. 가장 중요한건 레시피의 완성도, 즉 내가 직접 만들어 먹어보고 보편적으로 추천할만한 요리들을 선별하는게 가장 큰 목표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없듯이, 제가 작성한 레시피들도 결국 논문과 같이 "A"라는 주제의 레시피를 연구하여 별도의 "kick(어떠한 독창적인 완성작을 낼 때 필요한 한수를 뜻함)"을 추가한다거나, 아니면 레시피가 가진 방향성을 조금 틀어 변형하거나, 또는 3~4개의 레시피들을 참고하여 각각의 장점만을 수렴해 맛을 극대화 시키는 방향으로 만든 것들입니다.
현대 레시피들의 실체
이러한 과정들을 투영한 레시피들을 살펴봅니다. 제가 이래 연구했듯이, 누군가도 수많은 레시피를 참고하여 공부하고 만들어 먹어도 보았을겁니다. 그래서, 꽤 많은 요리 경험을 쌓으신 분들이라면 레시피를 보고 "어디서 본 듯한 내용인데?"싶어도, "이건 내가 만든건데 레시피를 도둑질하다니! 이 도둑놈!"이라고 비난하는 분들은 없습니다.
-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비상업적인 용도에서지 특별 kick을 가진 레시피를 훔쳐 특허화 내고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악질적인 사람들은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백종원의 골목식당 프로그램에서 나온 덮죽 사장님 issue가 있었죠.
즉, 현대의 대부분의 레시피는 서로가 레퍼런스(Reference)로 참고된, 시간이 지날수록 보다 발전되거나 독창적인 kick을 갖게되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변형작들이다보니 서로가 존중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요리 레시피들을 소개하는 과정과 어떠한 이득적인 조건이 같이 하다보면, 일부 허세와 함께 잘못된 정보가 공유되는 경우가 존재합니다. 여러분들은 이런 정보를 멀리하시고 분별하는 방법을 익히셔야 합니다만, 경험이 없으시면 잘 모를 수 있습니다. 여기, 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Tip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요리 정보를 접할 때 키워야 될 분별력
1. 육류, 해산물류는 온라인에서 사는 것보다 주변 마트나 시장가서 직접 공수해오는게 가장 신선하고 맛이 좋습니다.
- 일부 유튜버들이 요리에 앞서 재료들을 보여주는데, 간혹 보면 육류나 해산물류를 어디 온라인 몰에서 구매해왔다. 이게 좋더라 라고 강조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단순히 가격이 싸고 품질이 좋아 때왔다는 정보의 내용일 처럼 보일 수 있지만 구두로 맺어진 협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구매자가 직접 눈으로 보고 판단하지 않는 이상 온라인으로 신청한 제품이 무조건 신선하다는 보장을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정보들은 한귀로 듣고 거르시면 됩니다.
- 하지만, 아쉽게도 모든 육류나 해산물을 각 지역 마트나 시장에서 도맡아 관리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환경을 고려해 나누자면 돼지고기나 소고기에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대중적인 부위, 즉 삼겹살이나 채끝, 살치살과 같은 소고기 류, 해산물로는 고등어나 갈치, 이런 류의 재료들은 요리를 해본적 없는 분들도 익히 들으셨던 부위들로 집 주변 정육점으로 가셔서 사시고, 양고기와 같은 특수 육류와 같은 재료들은 온라인에서 냉동으로 사시거나 아니면 코스트고나 트레이더스 같은 대형 창고형 식자재 마트가서 구매하시는 게 이롭습니다.
- 이걸 기억하셔야 합니다. 바다 건너 멀리서 온 그 지역 특산품들도 급속냉동까지 하며 품질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데, 하물며 국내 배송이라도 드라이 아이스팩으로 보존한다 해도 품질 저하는 발생할 수 밖에 없고, 더군다나 이러한 양산형 제품들은 배송된 부위들이 반드시 최상이라고 확신할 수 없습니다. 쿠팡과 같은 온라인몰에서 삼겹살 팩을 주문해보신 적이 있으시다면, 1번쯤은 돼지 비계가 80%정도를 차지하는 육류가 포장 밑에 깔려있는걸 경험해 보셨을거라고 생각됩니다.
2. 요리의 결정적인 "Kick"을 무료로 소개하는 사람은 없다고 보셔야 합니다.
- 심지어 중화요리의 경우는 화력과 재료를 넣고 빼는 타이밍까지 존재합니다. 그래서 일반 가정집에서는 중화요리의 비싼 레시피들을 흉내만 낼 뿐 본연의 맛까지 끌어올리지 못하는 결정적인 차이가 존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유명 요리점 어디에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유튜버, 블로거들이 자신들의 레시피에서 "이것"만 넣으면 여러분들도 1000만원 짜리 레시피를 배울 수 있다거나 전문점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허세 낀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것들을 정확히 말하자면, 어느 유명 요리의 "Kick"을 연구하여 copy에 가까운 또 다른 야메 Kick을 만들었거나, 심한 경우는 맛도 보지않고 어디서 배껴온 레시피의 Kick을 자신이 알아낸 마냥 사진이나 영상과 같은 제작과정도 없이 기재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 분별하는 방법은 "과도한 텐션(Tension)"과 대중성입니다. 진짜 고급 Kick이라면 애초에 검색도 안되며, 요리를 소개하는 와중에 "와 대박"이러면서 숟가락을 테이블에 던지는 화려한 퍼포먼스 등을 선보이지 않습니다. (블로거의 경우는 해당 kick소개만 폰트 사이즈를 과도하게 키우거나 형형색색 컬러를 사용, 또는 밈이 섞인 짤들을 배치해 공감대를 끌어올리는 경우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맛은 향과 미각으로 판단해야 하는데, 레시피를 대중에게 소개하는 이러한 분들 입장에서는 우선 조회수를 끌고 자극적이어야 하니 비주얼적으로라도 어필을 하는겁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소개된 레시피를 따라 만들어 드셔보시고, 어떤 레시피들은 "이게 그렇게 맛있다고?"라고 의아해 하는 경우도 있으셨을 겁니다. 쉽게 생각해보죠. 그런 kick을 가지고 정말 요식업을 내어 사업에 성공한 경우, 맛으로서 정당한 평가를 받고 승승장구한 사례가 몇이나 되는지. 제가 떠올리는 분만 3~4분 되는데 전체 요리 유튜버, 블로거 중 1%도 안됩니다.
- 정말 유명한 레시피들의 "Kick"은 오래되서 상품성이 떨어진 요리가 아닌 이상 절대 대중들에게 공개되지 않습니다. 마술사와 같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따라서, 레시피 제공자가 Kick을 과도하게 선전하면서 "이것"만 넣으면 만사해결이라고 장담하면 거르시고, 오히려 그 Kick을 응용해 다른 레시피 방식과 어울리는 지 시도해보는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3. 깔끔한 영상과 사진, 누가봐도 청결해보이는 환경에서 보여주는 요리들의 레시피들을 참고하시는게 맛있을 확률이 더 높습니다.
- 2번에서 맛은 눈으로 보는게 아니고 직접 향과 미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씀드린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참고하는 글이나 영상들의 요리들은 어떻게 맛을 봐야 할지 고민해봅니다. 직접 만들어 먹어봤는데 맛이없다고 판단해 글을 남기면 이런 반응이 오는 경우도 있죠. "레시피대로 따라하셨나요? 이상한걸 넣은건 아니구요?", "저는 만들어보니 이상없던데 호불호가 있으신게 아닌지?". 이러한 반응들이 틀렸다거나, 레시피가 가짜라는 말이 아닙니다. 레시피는 정량화된 값(예 : ml나 g수치)을 말하고 화력의 세기를 세세히 적지만, 각 가정의 환경과 계량하는 도구의 타입에 따라 다르게 이해하고 재현해 낸 경우도 존재합니다. 따라서, 정보를 받아들이는 분이 레시피를 제공한 분하고 100%동일하게 요리를 구현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 깔끔한 영상, 사진, 청결한 환경 이 세가지 조건은 레시피 제공자의 부지런함과 꼼꼼함을 투영해줍니다. 직접 써보니 알겠더군요. 요리하면서 사진찍고, 주방 정리하고, 나중에 사진이나 영상 모아 글 쓰고 하는 모든 과정이 쉽지 않습니다. 저 또한, 어쩌면 1년 안에 관둘 가능성도 있어요. 그만큼 꾸준하지 않으면 견디기 어려운 작업들입니다. 이런 부지런함과 꼼꼼함을 겸비하신 분들의 레시피는 빈틈이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순 소비지향으로 미디어에 노출되는 영향만 관심 있어서 소개 중간에 밈으로 도배하고, 냄비나 도마에 음식 찌꺼기가 잔뜩 붙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대로 쇼츠 형태의 요리 과정을 찍어 짧은 시간내에 소개하는 레시피들은 바로 거르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확률이라고 말씀드린 이유는 예외적인 경우도 있긴합니다. 1분요리 뚝딱이형 채널의 경우는 과정이 지저분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있지만 레시피 올라오는 속도나 그 양이 어마어마 합니다. 게다가 중간에 밈까지 탑재되어 있는데, 그 많은 영상을 올리는 것 자체가 부지런함이며 레시피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분들의 레시피는 구독수보다 해당 레시피의 댓글 중 부정적인 내용을 참고하세요. 대중적인 레시피이지만, 본인에게 호불호가 있는지를 거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4. 누가봐도 이상한 조합의 재료를 놓는 레시피는 이상한게 맞습니다. 직접 만들어 먹어보지 않는 이상, 맹신하시면 안됩니다.
- 가끔, 전혀 듣도보도 못한 근본없는 Kick을 가져와 독창적인 레시피인 마냥 소개하는 분들이 있는데, 온라인의 특수성인 시각의 자극만을 극도로 추구하는 분들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래 짤로 한방에 설명이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 이런 레시피가 가끔 튀어나오는 이유는, 주변인들의 방관 또는 자신에 대한 극도의 자신감, 또는 알면서도 수익성만 노려 뻔뻔함으로 무장한 사람일겁니다. 따라서, 자신이 따라만든 레시피의 요리는 본인이 먹어봤을 때 정말 객관적인 평가를 하시거나, 본인 스스로가 평가에 후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주변 친구분이나 가족분들을 초대해 한번 먹여보십시오. 저 또한 요리 후 주변인들에게 먹인 후 반응보고 거른 레시피들이 몇개 존재합니다. 그렇게 걸러진 레시피들은 제 손안에서 세상에 다신 나올일 없을 겁니다.
- 하지만, 간혹 근본이 있는 Kick으로 어떻게 이런게 탄생했는지와 같은 상세정보를 첨부하시는 분들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아래 영상에서 38초부터 보시면 일식 카레에서 커피가루를 넣는 특이한 레시피가 존재합니다. 영상 제작자분은 "아따맘마"라는 애니메이션에서도 이러한 레시피가 소개된적이 있다는 근거를 들고, 맛의 표현도 "약간의 씁쓸한 맛이 카레에 어울린다"라고 해주었습니다. 이런 분들의 레시피는 믿고 재현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은 요리 레시피를 참고하실 때 정보를 분별하는 Tip을 4가지 소개해드렸습니다.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누군가는 보시고 불편하실 수 있는 포스팅이지만, 그 분들은 계속 불편해주십시오. 이 또한 누군가에게는 "호불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집밥 요리 > 정보 &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리를 망쳤다. (1) | 2023.09.17 |
---|---|
요리에 불맛을 내는 방법과 정의 (0) | 2023.09.15 |
왜 요리는 처음에 시작하기 어려울까? (0) | 2023.09.15 |
한국인의 입맛 - 오미(五味)와 감칠맛에 대해 (0) | 2023.06.07 |
요리 블로그를 시작하기에 앞서 (0) | 2023.06.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