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팔보채까지 들어간 이유는 기본 재료가 같기 때문입니다. 소스와 조리방법의 차이에 두 요리가 갈라집니다. 더하게는 유산슬로 까지 구분할 수 있는데, 그렇게 쓰기에는 제가 욕심내는 것 같아 딱 두 가지로만 구분하겠습니다.
해물 누룽지탕에는 물 + 전분물, 간장+굴소스 조합에 기름에 튀긴 누룽지를 담궈 만드는 요리입니다.
팔보채는 물 없이 전분물, 간장 + 굴소스 + 고추기름에 누룽지 없이 만드는 요리입니다.
둘 다 중식이지만, 해물 누룽지탕은 가성비 때문인지 큰 중화레스토랑에 가지 않으면 찾기 어려운 메뉴이고, 그나마 이자카야 같은 일본식 선술집에 가야 간단히 만든 안주로 나오는 메뉴가 되어버렸습니다. 그에 비해 팔보채는 여전히 중식의 고급요리로 자리 잡고 있죠. 그런데 왜 두 가지 요리의 가격은 크게 차이나며 팔보채는 고급 요리로 취급하는데 비해 해물 누룽지탕은 그렇지 않을까요? 팔보채는 중식당에서 보유한 대부분의 야채와 해산물이 들어가며, 관자 같은 비싼 식재료도 들어갑니다. 이 해산물들 또한 싱싱한 재료를 구비해 쓰죠.
그렇다면 우리 요리는, 신선함에 타협하고 간단히 구비할 수 있는 식재료만 골라 빠르게 만들어 먹는걸 포인트로 소개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리 자체의 준비과정이 간단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재료와 레시피를 참고하되 준비할 재료들은 기호에 맞게 고르시면 되겠습니다. 마찬가지로, 재료를 준비하는 만큼 인분수는 늘어나니 오늘 레시피에는 야채나 해산물 재료 양은 따로 적지 않겠습니다.
[재료]
오늘 소개에는 재료를 구분하기 쉽게, 필수항목은 (필수)라고 표기해드리겠습니다.
야채 - 알배추잎(필수), 청경채(필수), 표고버섯(필수), 당근, 죽순, 다른 버섯류(팽이, 느타리, 양송이 등), 피망 등.
해산물 - 해물믹스(필수), 새우(필수), 관자
아래는 모두 필수입니다.
기름내기용 - 대파, 다진 마늘, 다진 생강, 청양고추
간장 소스 - 간장, 굴소스, 미림, 설탕, 후춧가루, 고추기름(팔보채 소스용 필수)
해물 누룽지탕 전용 - 참기름, 찹쌀누룽지(필수)
[레시피]
1. 알배추 잎을 썰어주고 청경채는 밑동을 잘라 잎과 분리해 줍니다. 표고버섯, 당근도 세로로 썰어주시고 피망도 다듬어줍니다. 모든 야채 재료를 한 보울에 담아둡니다.
2. 해물믹스 한 사발과 새우 등을 채에 담아 찬물에 씻어주고 채 아래에 그릇을 받쳐줍니다. 죽순도 썰어서 따로 다른 그릇에 담아 놓습니다. (해물과 섞는 게 아님)
3. 기름내기용 재료를 다듬습니다. 대파 1대를 잘게 썰어주시고, 마늘과 생강을 다져줍니다. 청양고추 2개를 어슷 썰어 씨는 빼주고 물에 씻어줍니다. 이 재료들 역시 작은 종지그릇에 담습니다.
4. 간장 소스를 만들어줍니다. 간장 1T, 굴소스 2T, 미림 1T, 설탕 1T, 후추 1/3T를 넣고 섞어줍니다. 팔보채로 원하시는 분은, 이때 고추기름 2T를 넣어줍니다.
* 찹쌀 누룽지가 없으시면 팔보채로 가셔도 좋습니다. 아니면 일반 마트서 파는 누룽지도 상관은 없으나, 찹쌀 누룽지랑 다르게 기름에 다시 한번 튀기면 바삭함보다는 부서지는 식감이 강해 전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5. 냄비에 물을 끓이시고, 물이 끓기 시작하면 청주(또는 미림이나 소주) 2T를 부어줍니다. 물이 완전히 끓으면 불을 꺼주고 먼저 준비한 죽순을 10초 정도 담갔다가 바로 꺼내서 보관해 줍니다. 다음, 해산물을 약 20초가량 담가 데쳐주고 다시 꺼내서 체에 밭쳐줍니다.
* 정석대로라면 따로 데치고 각각 손질해야 하는데, 그러기엔 복잡해져서 한 번에 해결했습니다.
6. 팬에 오일 4T를 두르고 3의 기름내기용 재료들을 모두 넣어 약불에 볶아줍니다.
7. 향이 어느 정도 나면 야채들을 모두 넣어 강불에 알배추 잎이 숨이 죽을 때까지 볶아줍니다.
8. 4의 간장소스(또는 고추기름 넣은 팔보채소스)를 넣어 같이 볶아주세요. 야채에 물이 나오면서 조금씩 희석될 겁니다. 다음 해산물과 죽순을 모두 넣어 볶아주세요.
9. 여기서부터 팔보채와 갈립니다. 먼저, 그릇에 전분가루 2T를 넣고 물 100ml를 넣어 저어서 전분물을 만들어주세요. 해물 누룽지탕을 원하시는 분들은 물 400ml 정도 넣어주시고 끓여주세요. 그다음 끓어오르면 준비한 전분물을 넣어 희석해 줍니다. 팔보채를 원하시는 분들은 물을 넣지 마시고 전분물만 넣어주세요.
------------------------------------------------ 팔보채는 여기까지입니다. --------------------------------------------
10. 마지막으로, 다른 팬에 오일을 넣고 준비한 찹쌀 누룽지를 튀겨줘야 합니다. 팬을 달구시다가 누룽지 일부분을 넣었을 때 갈색빛으로 바로 튀겨지면 온도가 다 된 거니, 이때 중 약불로 줄여주시고 튀겨주세요. 다 튀긴 누룽지는 탕에 넣어줍니다. 그리고 참기름 1T를 고루 넣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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