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전골은 일본에서 가장 전통이 깊은 소고기 요리 중 하나입니다. 얇게 썬 소고기에 파, 쑥갓, 두부, 버섯 등 채소들을 냄비에 우지를 두른 후 간장 소스와 함께 구워 먹는 형태가 일반적인데, 이 간장소스로 자칫 짤 수 있는 간은 날계란에 찍어먹어 부드러운 조화를 이뤄 맛을 끌어올려줍니다. 국내에서는 이러한 야끼니꾸 방식의 조리법인 관서식의 일본전골에는 프랜차이점에 옥소반이 유명하죠.
제가 이번에 소개해드리는 레시피는 관동식의 나베, 즉 전골요리 방식입니다. 관서식과의 주요 차이점은, 손님 접대용으로 담소를 나누며 천천히 구워먹느냐 vs 미리 요리를 준비하는 분의 정성을 담아 전골로 한 대접 차리냐의 차이입니다. 호불호는 딱히 없고 기본적인 소스랑 재료는 같다고 보시면 되는데, 레시피는 관동방식이지만 소스를 활용해 관서식으로 드셔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해당 레시피는 제가 특별한 손님이 방문하셨을 때 대접해드리는 1순위 요리입니다.
[재료]
소불고기, 대파, 두부, 알배추, 표고버섯, 달걀 - 기본 필수 재료
느타리버섯, 새송이 버섯, 양파, 실곤약, 쑥갓 - 필수가 아닌 선택사항
그 외 준비물로 다시마, 가쓰오부시(혼다시로 대체 가능), 청양고추(선택, 아이있는 집은 쓰지마세요), 맛술, 쯔유(필수), 설탕
[레시피]
1. 육수먼저 만들어야 합니다. 크게 간장소스, 가쓰오부시 육수 등을 준비할 겁니다. 가쓰오부시 육수를 위해, 냄비에 물 500~800ml 사이로 담으시고 다시마 한 장, 표고버섯기둥(필수 아님)을 넣고 찬물에서부터 끓여줍니다. 물이 끓어오르면 다시마는 건져서 버려주고, 가쓰오부시 한 줌을 넣어 10분간 식혀줍니다. 10분 후 채를 사용하여 가쓰오부시는 걸러주고 육수만 따로 담아줍니다.
- 가쓰오부시가 없으면 혼다시로도 대체 가능합니다. 대신 맛은 조금 더 인위적이니 가급적이면 가쓰오부시를 사용하세요.
- 이 육수양은 많을 수록 좋습니다. 많아야 조리할 때 더 넣을지 덜 넣을지 선택하실 수 있어요.
2. 이제 간장소스를 준비합니다. 냄비에 미림 200ml정도를 넣고 끓여주세요. 끓이실 때 강불로 하시면 증발되는 알코올에 불붙을 수 있으니 중불로 끓여주시고, 끓어오르면서 알코올 향이 날아갈 때쯤 불을 꺼주세요. 다음 쯔유를 미림과 동일한 150~200ml 정도의 양을 넣어줍니다. 설탕 2T를 추가로 넣어 다시 한소끔 끓여주세요. 여기까지 하셨다면 맛과 향이 진한 간장소스 완성입니다.
- 관동식으로 드신다면, 이렇게 완성된 간장소스에 1의 가쓰오부시 소스를 조금씩 섞어가며 간을 맞춰주면서 하나의 소스로 만들어줍니다.
3. 이제 야채들을 다듬어줍니다. 알배추는 가로 한입크기로 먹기좋게 잘라주시고, 그 외 대파나 새송이 버섯 등은 길게 잘라 팬에 한번 구워줍니다. 두부는 한입크기로 잘라 키친타월에 올려 수분을 빼주시고, 팬에 들기름 1T를 둘러 앞뒤로 노릇하게 구워주세요.
- 두부를 일본식으로 구우려면 토치로 겉을 지져버려도 좋지만, 그냥 들기름에 구워먹는게 더 맛있습니다. 모양만 그럴싸해요.
- 야채 준비에 느타리나 표고버섯은 굽는게 아니고 다듬어서 같이 냄비에 넣어주시기만 하세요.
- 실곤약을 넣어 드시려면, 물에 행군 후 물기를 꼭 짜주시고 가급적 고기랑 반대편에 넣어주세요. 고기의 지방이 실곤약을 뭉치게 할 수 있습니다.
- 쑥갓은 선택사항이지만 넣으면 무조건 맛있습니다. 이번 레시피를 준비하는데 전 깜빡하고 준비를 못한 거예요.
4. 다 구운 야채들과 두부는 모두 전골냄비에 담아줍니다. 가장 아래에는 알배추를 깔아주시고, 그 위에 나머지들을 올려주세요.
- 관서식으로 드시고 싶으시면 해당 재료들을 따로 접시에 담아주시고 간장과 가쓰오부시 소스를 조금씩 부어주면서 야채랑 고기를 같이 구워드시면 됩니다.
5. 팬에 고기를 올려주고 2에서 합쳤던 간장+가쓰오부시 소스를 조금씩(1~2T씩) 부어주면서 고기를 익혀주세요.
6. 4의 전골냄비 위에 고기를 올려주세요. 이제 2의 준비한 육수를 모두 부어주시고 강불로 끓인 다음, 육수가 끓어오르면 중불로 바꿔서 뚜껑을 덮으시고 약 3분가량 더 끓여줍니다. 이제 각자의 그릇에 날계란 1개를 풀어주시고 다 끓인 일본전골을 건져 조금씩 찍어드시면 완성입니다.
- 이때, 쑥갓이 준비되어 있으시다면 중불로 바꾸는 타이밍에 같이 넣고 뚜껑을 덮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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