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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요리/정보 & 잡담

요리 블로그를 시작하기에 앞서

by 스톡머신 2023.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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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블로그를 개설하고 가장 먼저 써야할 글이 뭔지를 고민해 봤는데, 내가 요리를 시작하게 된 동기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 난 항상 카톡에다가 나에게 보내는 메시지로 레시피를 정리하곤 했어서, 내가 언제부터 요리를 시작하게 된지 쉽게 알수 있었다.

 

때는 2020년 7월,

한참 대중적인 열풍으로 "냉장고를 부탁해" 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쉐프의 스타성을 증명한 시기가 지난, 2019년에 종영한 다음해였다. 사실, 그전에도 집밥 백선생, 수요 미식회, 한식대첩 등 다양한 요리 프로그램들이 있었고 실력 쟁쟁한 쉐프들이 출연해 화려한 기술들을 선보였는데, 걔중에 가장 눈에 띈 퍼포먼스를 자랑했던 건 바로 이분.

 

최쉐프의 트레이드 마크, 솔트배의 오마주지만 독보적인 캐릭터로 자리잡았다
최쉐프의 트레이드 마크, 솔트배의 오마주지만 독보적인 캐릭터로 자리잡았다

지금와서 보면 솔트배(Salt Bae)를 오마주한 퍼포먼스이지만, 요리에 관심없던 일반인이 봐도 수렴한 외모, 훤칠한 키에 유머감각, 끝없는 자신감의 상징인 나르시즘까지 갖춘 사람이 요리까지 잘하니까 넋을 놓고 보게되었다.(미리 말하지만, 난 남자고 토끼같은 마누라가 있다.) 사실, 남자들이 대중적으로 요리에 관심을 갖게된 계기는 이 프로그램에서 특히 최쉐프님의 역활이 컸다고 본다.

 

하지만, 내가 더한 관심을 갖던 분은 따로 있었다.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활약하던 김풍 화백(?)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활약하던 김풍 화백(?)

 

난 이 분이 웹툰 "찌질의 역사"를 그린것도 신기했는데 요리 실력은 일반인이 봐도 야생 그 자체인데 그럴듯하게 나오는 결과물과 함께, 그 쟁쟁한 쉐프들과 경쟁에서도 간혹 승리하는 것을 보고 놀라웠었다. 지금에 와 다시 봐도 이 분의 요리는 정석도 없고 정신(?)도 없다. 그 만큼 내게는 "일반 남자들도 쉽게 할 수 있는 요리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덜어주었고, "요리는 전문적인 쉐프들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게 해준 정신적인 스승이다.

 

편스토랑의 어남선생이자 배우 류수영
편스토랑의 어남선생이자 배우 류수영

프로그램이 종료되고 오랜시간이 지난 현재, 김풍 화백님보다 더 고급적인 스킬을 가진 요리 유튜버나 "편스토랑"에 출연했던 류수영님의 경우를 대조해보면 다소 아쉬운 실력일 수 있으나, 미디어 노출 기준에서 창의적이고 대중적인 요리의 시작을 백종원님과 함께 이끈 사람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부부에게 닥친 위기 - 건강도 챙겨야 하지만, 맛있어야 해

다시 돌아와서.. 2020년 7월에 큰 사건이 생겼다. 산부인과를 다녀온 아내가 진단 결과 당뇨에 걸렸다는 소식이었다. 당시에 아이가 없던 둘은 아이를 가지기 위한 노력중이었는데, 아시다싶이 당뇨는 태아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었다. 평소에 와이프가 집밥을 해주긴 했지만, 아무래도 사서 먹는게 더 맛있을 수 밖에 없어 배달을 자주 시켜먹었었는데 그게 원인었던 것이다.

 

여기까지 이 글을 본 분들은 의아할 것이다. 블로그 이름하고 상반된 상황이지 않는가? 이걸 해명하기 위해 명언 하나 보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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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는 우스갯 소리였겠지만 명언이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김풍님이 개인방송에서 말하고자 했던건 "여러분들의 생각보다 우리의 미각은 고급지지 않고 맛있다고 느껴지는 외식들은 건강까지 고려한 것은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식당이 장사가 잘 되려면 우선 맛있어야 한다. 몸에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 건강을 우선시하는건 둘째다. 이 두가지 토끼를 잡으려면, 본인만의 특별한 레시피가 있어야 하고 이른 새벽 시장에서 재료수급을 위해 메일같이 방문해야하는 부지런함도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두가지를 갖춘 분은, 우선 일반인 범주에서 벗어난 소상공인이라고 지칭하고 싶다.

 

그렇다면, 일반 사람들이 식당만큼 맛있는 음식을 만드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내가 지금까지 실제로 만들어온 레시피를 기준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이 간략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

 

     1) 한개의 레시피만 참고하지 말고, 동일 요리를 목표로 최소 3개이상의 레시피를 참고하여 조합하자. 기본적인 정공법은 동일할 수 있지만, 특별한 맛을 알고있는 사람은 자신만의 key(핵심 재료, 소스 등)를 분명히 공개한 Tip이 존재할 것이다.

 

     2) MSG를 넣는게 안 넣는것보다 무조건 맛있다. 이건 불변의 진리이다. 오직 맛을 목표로 대기업에 취직한 석박사들이 근무시간 내 머리싸매고 만들어낸 결정체다. 이걸 무시하기에는 혜택이 크기에, 오히려 해당 제품들을 사용하면서도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하는게 더 좋다.(이 부분에 대해서는 차후 다른 글에서 더 자세하게 다룰 예정.)

 

요즘에는 MSG도 맛과 풍미를 잡으면서 건강식에 맞게 발전해나가고 있다.
요즘에는 MSG도 맛과 풍미를 잡으면서 건강식에 맞게 발전해나가고 있다.

 

     3) 레시피대로 만들고, 먹고, 공유하라. 간혹,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이걸 넣으면 더 맛있어지겠지"하고 레시피에서 벗어난 자신만의 식재료를 투하하는 경우가 있다. 김치찌개에 땅콩소스를 추가하면 맛있어질까? 그건 특별한 입맛을 가진 그 사람만의 취향이다. 이러한 방법이 100%실패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기초적인 시작은 레시피대로 진행하는 것이 맞고 그 다음 개인의 노하우가 쌓인 후 재료를 첨가할 기회를 얻는것이다. 특히, 나만 먹지말고 가족, 친지, 친구 상관없이 타인에게 맛보게 해라. 객관적인 평가는 후에 큰 답으로 올 것이다.

 

     4) 가급적이면 글로 적힌 레시피보다는 영상으로 찍힌 요리 과정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유튜버의 경우, 그 수익성이 익히 알려져서 그들 스스로가 기를 쓰고 맛있는 레시피의 야메 카피요리를 개발해 와 "천만원 레시피 지금 공개합니다"라는식으로 타이틀을 달아 자극을 주고 공개한다. 따라서, 인터넷 서핑으로 페이지에 적힌 글 레시피는 정공으로 받아들이고, 영상 레시피의 일부 야메방법에서 key point를 찾는게 가장 효과적이다. 이 사람 블로그로 레시피 알려줄거면서 뭔 소리하는거지 싶은 분들에게 말씀드리면, 내가 겪은 노하우를 사실대로 적을 뿐이며 내가 영상을 직접 찍어 올리기에는 내 칼질실력을 잘 알기에 차마 부끄러워서 올리지 못하겠다. 분명하게도, 글쓴이는 정석으로 요리를 배워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우리가 내린 결론

결국, 배달음식만큼 집밥이 맛있어야 한다, 하지만 msg는 적당히, 당뇨 위험이 안가는 수준으로 식단 조절을 목표로 요리를 시작하게 되었다. 우선 닥치는대로 레시피를 참고해서 요리를 해봐야 했고, 부족한 향신료들은 매번 인터넷에서 구매하거나 대형 마트에서 직접 공수해 와 초반에는 돈이 꽤 많이 들었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그럴 필요 없을 것이다. 우선 필요한 레시피가 있으면 참고하시고, 그에 맞는 재료는 천천히 구매하면서 나만의 요리로 만들어보자. 앞으로 공개할 레시피는 지금껏 조합된 레시피에서 계속 맛을 봐가며 다듬고 주변인들에게도 먹여보았던 것이기에, 맛으로 실망할 확률은 95%이상 없다고 자부할 수 있다. 

 

2023년, 우리는 여전히 아들과 함께 집밥을 해먹는다. 언젠가 아들이 커서 아빠에게 "오늘 밥은 뭐야?"라고 기대에 찬 물음을 한다면, 그 만큼 행복한 순간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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